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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갱년기증상 손가락마디 통증·상열감까지 한꺼번에 몰리기도해요

신동윤 원장
신동윤 원장 로랑한의원 대표원장 · 한의사

검사 결과지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어지럼증, 두근거림, 손가락 마디 통증, 얼굴 열감, 그리고 이유 없는 불안.

초진지에 "갱년기 여러증상" 이라고 적어주셨습니다.

분명히 몸 어딘가 이상이 있는데, 내과도 정형외과도 신경과도 모두 "특별한 이상 없음"이라는 말만 돌려보냈습니다.

이 분을 처음 만났을 때 원장인 저도 잠시 멈춰서 생각했습니다.


증상의 가짓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그 증상들이 전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흐름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분은 50대 초반 여성입니다.

지난 1년 사이 생리 주기가 3개월에 한 번으로 늘었고, 여자갱년기증상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얼굴은 수시로 화끈거렸고, 손가락 열 마디 전체가 붓고 열감과 함께 욱신거렸습니다.

하체는 저녁만 되면 퉁퉁 부었고, 두근거림이 심해서 가슴이 떨리는 느낌이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고 하셨습니다.

오후만 되면 무기력하게 졸음이 쏟아졌고, 뚜렷한 이유 없이 불안한 감정이 하루 종일 바닥에 깔려 있었습니다.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병원을 여러 곳 다녔지만, 검사 수치는 늘 멀쩡했다고 하셨습니다.


성격과 체질적인 부분은


한 가지 더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습니다.

성격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본인 진술로 "급하고 충동적이며, 화를 잘 참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런 갱년기 다발성 증상을 겪는 분들에게는 체질적 공통점이 있습니다.

외향적이고 열이 많으며, 감정이 빠르게 올라오는 분들, 한의학적으로 소양인 체질에 해당하는 경우가 유독 많습니다.

에너지가 위쪽으로 몰리는 체질 특성상, 갱년기 호르몬 변화가 시작되면 그 상승하는 열과 에너지가 조절되지 않고 얼굴 홍조, 손가락 열감, 두근거림, 감정 불안으로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구조입니다.

여자갱년기증상은 단순히 호르몬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체질과 평생의 에너지 흐름이 임계점을 넘은 결과입니다.

기존의 치료가 한계를 보이는 이유

기존의 치료가 한계를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서양의학적 호르몬 보충 요법은 전신의 호르몬 밸런스를 타깃으로 하지만, 이 분처럼 열이 위로 치솟고 하체는 붓고 감정까지 흔들리는 복합 패턴에는 체질과 에너지 흐름을 동시에 잡아주지 않으면 증상이 한두 개씩 번갈아가며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절통만 보면 류마티스를 의심하고, 두근거림만 보면 심장을 의심하고, 어지럼증만 보면 이비인후과를 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동일한 뿌리에서 나오고 있다면, 가지만 잘라내는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단계별 계획


치료의 목적은 우울증 방지가 최우선입니다.

실제로 치료하다보면 증상이 잘 안잡히는 분들이나 많이 진행되서 오시는 분들의 경우 결국 우울감에 힘들어하십니다.


치료 계획은 단계적으로 세웠습니다.

1차 목표는 가장 고통스러운 증상부터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손가락 관절의 열감과 통증, 그리고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심한 두근거림과 상열감을 우선 완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열을 위에서 아래로 끌어내리고, 흥분된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처방을 구성했습니다.

2차 목표는 감정 안정이었습니다.

이유 없는 불안이 지속되면 우울감으로 이어지기 쉽고, 갱년기 우울증 수준으로 넘어가면 치료의 난이도가 전혀 달라집니다.

그 전에 감정 조절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이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적 과제였습니다.

최종 목표는 이 분이 "예전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라는 말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였습니다.

평생 병원을 거의 다니지 않다가 갑자기 동시다발로 무너지는 경험, 그 자체가 심리적으로 매우 무겁습니다.

몸의 증상을 줄이는 것과 함께, 이 상황을 본인이 납득하고 주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고 대화하는 과정이 치료의 일부였습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것 = 문제 없다 ?

여자갱년기증상을 겪고 있는데 검사에는 아무것도 안 나온다는 말을 들으셨다면, 그 말은 "아무 문제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현재의 검사 체계로는 포착이 되지 않는 에너지와 체질의 불균형이 누적되어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불균형은 체질에 맞는 방향으로 접근할 때 비로소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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