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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스리뷰 시리즈 8탄

갱년기 위축성질염 증상과 재발 원인, 하초(下焦) 순환에서 답을 찾다

신동윤 원장
신동윤 원장 로랑한의원 대표원장 · 한의사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모시다 보면,

"원장님, 산부인과에서 세균성이 아니라는데도 질염이 계속 재발해요."라며 답답함을 호소하시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얼마 전 내원하신 한 50대 여성 환자분 역시 비슷한 고민을 안고 계셨습니다.

약 2년 전부터 2~3개월 주기로 반복되는 질염으로 고생하고 계셨는데요. 소변을 볼 때 오렌지색에 가까운 분비물이 묻어나오고, 질 내부가 바짝 마르는 듯한 건조감과 불편감이 지속되는 상태였습니다.


가려움이나 전형적인 악취는 없었지만,

산부인과에서 5일치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잠시 나아졌다가도 이내 다시 재발하곤 했습니다.


초음파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고 세균성 질염도 아니라는데,

오렌지색 분비물과 같은 이런 증상이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걸까요?



1. 중년이후에 세균성이 아니라면? ‘위축성 질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대개 질염이라고 하면 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세균성, 칸디다성, 트리코모나스 질염 등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갱년기 전후나 난소 기능이 저하되는 시기에는 균 감염이 아닌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위축성 질염(폐경후 비뇨생식기 증후군, GSM)이 주된 원인이 됩니다.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면 질 점막과 내부 환경에 다음과 같은 구조적 변화가 일어납니다.


  • 질 점막의 위축 및 혈류 감소: 점막 상피 세포가 얇아지고 건조해지며, 점막 내 혈류량이 줄어 유연성을 잃습니다.
  • 자연 방어선(유익균)의 약화: 점막 세포 내 글리코겐이 감소하면서 질 내 환경을 산성으로 유지해 주던 유익균(유산균, Lactobacilli)의 수가 급감합니다.
  • pH 상승과 미세 출혈: 질 내부가 알칼리화되면서 작은 마찰에도 얇아진 점막의 모세혈관이 쉽게 자극을 받아 미세 출혈이 발생합니다. 이것이 바로 가려움이나 악취 없이 오렌지색이나 연한 분홍빛 분비물로 묻어나오는 원인입니다.


이처럼 위축성 질염은 ‘균이 침투해서 발생한 병’이 아니라, ‘질 점막의 자정 능력과 방어막이 무너진 상태’에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원인이 균이 아닌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항생제만 투여할 경우, 일시적인 세균 억제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질 내 유익균까지 함께 사멸되어 점막의 면역력은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2. 한의학적 관점: ‘하초허한(下焦虛寒)’과 ‘음혈부족(陰血不足)’


저희 로랑한의원에서는 위축성 질염을 단순한 국소 질환으로 보지 않고,

전신의 혈류 순환과 하초(골반강)의 면역 환경을 함께 살핍니다.


앞서 말씀드린 환자분의 경우, 질염 증상 외에도 수족냉증과 아랫배가 찬 증상을 함께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는 한의학적으로 하초(골반 내부)의 양기(陽氣)가 부족하여 혈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하초허한(下焦虛寒)’ 상태를 뜻합니다.



하초가 차가워지면 골반강 내의 혈액순환이 정체되어 질 점막으로 전달되어야 할 영양분과 진액이 고갈됩니다. 이로 인해 질 점막이 윤택함을 잃고 바짝 마르는 ‘음혈부족(陰血不足)’ 현상이 나타나며, 건조감·불편감·미세 출혈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일반 세균성 질염 : 세균 번식 / 심한 가려움 / 악취 / 분비물 심함.

위축성 질염 : 여성호르몬 감소 / 질 건조감, 오렌지색 분비물 (미세출혈) / 수족냉증, 붓기, 갱년기열감


3. 만성 재발성 질염,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반복되는 위축성 질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균을 죽이는 치료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질 점막 스스로 균을 이겨낼 수 있는 자정 환경을 회복시켜 주어야 합니다.


저희 한의원에서는 주로 약침치료를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기)



  1. 하초 온열 순환 개선: 하복부와 골반강을 따뜻하게 데워 골반 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질 점막으로의 혈류 공급을 정상화합니다. 저희 한의원에서는 주로 곡골 관원혈에 약침을 사용합니다.
  2. 진액(陰血) 보충: 부족해진 음혈을 보충하는 한약 처방 (필요시) 을 통해 건조해진 질 점막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고, 점막 상피 세포의 재생을 돕습니다.
  3. 질 내 유익균 환경 복원: 국소 면역력을 강화하여 항생제 없이도 유익균(유산균)이 스스로 우점할 수 있는 약산성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질 건조감과 반복되는 분비물 이상은 단순히 나이가 들며 거쳐가는 당연한 불편함이 아닙니다.

내 몸의 하초 순환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항생제를 복용해도 그때 뿐이거나 세균성이 아니라는 진단에도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근본적인 골반강 환경과 전신 순환 상태를 점검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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